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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9회 새로운시선상 수상자 김동우






제9회

새로운시선상 수상자 김동우

몽우리돌을 찾아서

인도를 여행하고 있었다. 뉴델리 레드포트가 우리 광복군이 영국군과 함께 훈련하던 장소라고 했다.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를 뒤져보니 유럽에서 중미까지 예상을 뛰어 넘는 범위였다. 독립운동 현장을 찾아 헤매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가는 곳마다 독립운동가 후손을 수소문 했다. 대사관에 연락도 해보고 이도 여의치 않으면 한인회를 찾아갔다. 한국인 선교사에게 도움을 청할 때도 많았다. 세계 곳곳에 보석처럼 박힌 그들을 찾아내는 일은 인내를 필요로 했다. 촬영은 그 다음 문제였다. 기다림 끝에 연락이 닿아도 말이 통하지 않았다. 어렵사리 통역을 구해 그들을 만나면 모두 따듯하게 날 안아주었다.

이야기를 하다 말고 김치를 꺼내와 입에 넣어준, 차 한 잔으론 부족해 밥상을 내온 할아버지·할머니들. 민족이 무엇인지, 자신의 뿌리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그들을 통해 독립운동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고 있었다.

고백하건대 이 작업은 내게 역부족이었다. 때론 감정 소비에 지쳐 집에 돌아갈 이런저런 핑계를 찾기 바빴다. 그럼에도 작업을 놓을 수 없었던 건 역설적이게도 최소한 돌아갈 구실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찾아 헤맨 그들은 돌아갈 나라조차 없지 않았나. 촬영 뒤 감정을 애써 진정시켜야 했던 순간과 역사공부를 손에서 놓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밤을 지내고 보니 어느덧 독립운동과 관련된 중국·인도·멕시코·쿠바·미국·러시아·네덜란드·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을 여행 한 뒤였다.

이 작업은 우리 스스로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역사를 소환하고 증거 하고자 했던 시도다. 우리가 오롯이 기억하고 살펴야 할 과거이자 현재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