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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毛魚, 모지민의 3가지 이름은 한 사람을 지칭한다.

그(그녀)는 드랙퀸이다. '드래그(Drag)란 성별 이분법적 틀을 벗어나 의상과 메이크업 등을 통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문화를 말한다. 모씨는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의 삶을 살고 싶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마음껏 춤을 추기 위해 모어가 선택한 건 드래그라는 장르였다.

유교적인 한국 사회는 정체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 모어는 살면서 사회적 차별을 겪어왔다. 스스로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털 난 물고기로 자칭하는 이유다. 차별적 시선들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로 모어는 가족들을 꼽는다. 하지만 근 30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동성 연인인 제냐와는 2018년 결혼식을 올렸지만 법적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제냐는 귀화하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거주지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는 난민 비자를 발급받아 체류 자격을 획득했다.

1948년에 만들어진 세계 인권 선언 16조에는 "성인 남녀는 인종, 국적 또는 중교에 따른 어떠한 제한도 없이 혼인하고 가정을 이룰 권리를 가진다. "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어는 스스로를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옆집에 사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은 그를 부정하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서로의 사치를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한다. 이러한 상호 간의 신뢰와 지지가 그들의 가족 관계를 형성한다. 모어의 가족과 제냐는 그들의 틀별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지지하는 데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것으로 그들은 자신들만의 가족 유형을 구성한다. 모어를 보면서 나는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서로를 위한 지지를 기반으로 한 가족의 모습은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그의 친구의 입장으로 인간 모지민에 대한 기록을 시작했다.